[독후감] 영화 고백 원작 소설 결말 포함 스포 리뷰
등장인물 소개
① 유코 : 미혼모 여교사. 얼마 전 딸이 수영장에서 익사한 채 발견된다. 그 충격으로 직장을 그만두기로 한다. 사실 그녀의 딸은 자신이 담임으로 있는 학급의 두 아이에 의해 살해당한다. 그녀는 두 아이에게 에이즈 환자의 피가 섞여 있는 우유를 먹인다.
② 나오키 : 유코의 딸을 죽인 범인 중 한 명. 과잉 보호하는 어머니 밑에서 성장하며, 슈아에게 열등감을 가지고 있다. 에이즈에 감염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공포에 질려한다.
③ 슈아 : 유코의 딸을 죽인 범인 중 한 명. 공부를 잘하고 나름대로 과학 영재에 속하는 아이이다. 자신을 학대하고 버린 어머니에 대해 그리움을 가지고 있다.
④ 미즈키 : 유코 반의 반장 여자 아이. 따돌림을 당한 경험이 있으며 외로움을 느끼고 있다. 나오키와는 소꿉친구 사이이며 슈아와 연애를 한다. 하지만 슈아에게 살해 당한다.
소설 고백 결말 포함 줄거리 요약
여교사 유코는 사랑하는 남자의 아이를 임신하고 그와 결혼을 약속한다. 똑같이 교육자였던 예비 신랑은 결혼 전에 건강 검진을 하고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그가 에이즈에 감염된 것이다. 다행히 유코와 아이는 에이즈에 걸리지 않았지만 그는 가족을 위해 떠나게 된다.
혼자 아이를 키우던 유코는 힘들지만 꿋꿋하게 딸을 키우고, 열정적인 교사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책임감 있게 아이들을 교육하기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유코의 딸 미나미는 수영장에서 익사한 채 발견된다. 경찰은 실수로 사고가 일어났다고 말하지만, 유코는 수상쩍은 사항들을 발견하고 결국 자신의 딸의 죽음에 자기 제자 두 명이 연관된 것을 알게 된다.
사실 슈아는 유코의 딸을 깜짝 놀라게 해 주려했고(유코에 대한 복수심 때문에), 기절할 정도의 충격을 주는 전기 충격 지갑을 만들어 낸다. 그리고 나오키와 함께 미나미를 기절시킨다. 하지만 미나미가 죽은 줄 알았던 나오키는 충격받는다. 나오키는 처음에는 미나미가 죽은 줄 알고 위장하려 했지만, 사실은 슈아에 대한 열등감 때문에 미나미가 죽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음에도 그녀를 수영장에 던져서 살해한다.
유코는 경찰에 신고해봤자, 어린 나이 때문에 슈아와 나오키가 처벌받지 않을 것을 안다. 그래서 그녀는 나오키와 슈아의 우유 안에 에이즈 환자의 피를 섞는다. 나오키는 충격받아서 출석을 하지 않고 집에 갇혀 지낸다. 나오키는 어머니와 갈등이 계속되고 그녀에게 자신이 고의로 살해를 했다는 것을 고백한다. 나오키의 어머니는 나오키를 실패작이라고 여기며 살해하려 하지만 역으로 나오키는 어머니를 살해하고 체포된다.
슈아는 나오키와는 달리 멀쩡하게 학교에 출석한다. 그는 사실 자신이 에이즈에 감염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학급의 아이들은 살인자인 슈아를 왕따 시키고 괴롭힌다. 심지어 슈아를 괴롭히는데 동참하지 않는 미즈키까지 괴롭힘을 당한다. 이 과정에서 미즈키는 사실 우유에 피 같은 것을 없었다는 것을 슈아에게 알려주고 이를 계기로 둘은 사귀는 사이가 된다.
슈아는 늘 떠나간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홈페이지에 자기 이야기를 적었다. 자신이 홧김에 자기 여자 친구를 살해한 것이나 학교에 폭탄이 설치되어 있다는 것까지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그 폭탄을 터뜨리고 슈아는 유코로부터 전화를 받게 된다. 유코는 이미 슈아의 범죄 행위를 알고 있었다. 그녀는 폭탄을 슈아의 어머니의 연구실에 옮겼으며 슈아가 지금 자신의 어머니를 살해했다는 것을 알려준다. 그리고 경찰들이 슈아를 체포하기 위해 오면서 소설은 끝난다.
시점 변화로 완성도를 높인 소설
소설 '고백'은 소재 자체가 강렬하면서도 시사성이 있다.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만으로 용서받는 아이들. 그것을 악용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마치 악마처럼 보이기도 한다. 게다가 그런 제자들을 벌주기 위해 에이즈 환자의 피를 먹이다니. 이 또한 상당히 강렬하면서도 흥미롭다.
다만 줄거리만 쭉 나열해보면 다소 힘이 빠지고 재미없는 부분이 있다. 그냥 어린아이들의 치기와 여러 가지 환경이 겹쳐서 미나미가 죽었고, 유코는 복수를 할 뿐이다. 속 시원한 면은 있지만, 책 한 권으로 통째로 줄거리가 흘러가기에는 다소 부족한 면이 있어 보인다. 하지만 이 소설은 시점의 변화를 통해 이런 것을 해결한다.
소설은 유코, 미즈키, 나오키, 슈아, 유코의 순서로 시점을 바꾸며 이야기를 풀어 간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이전에 숨겨졌던 진실이 하나씩 드러난다. 강렬한 이미지를 던진 후 그다음에 그 뒤에 숨겨진 이야기를 풀어 가는 방식은 상당히 몰입을 유도하게 하는 면이 있다. 이런 면에서 나는 작가가 상당히 노련하게 이야기를 풀어냈다는 인상을 받았다.
게다가 소설은 화자가 쭉 자기의 이야기를 하는 식으로 전개를 하고 있는데 이 또한 인상적이었다. 범죄자의 입장에서 자기의 사정을 이야기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은 사실 범죄를 변호하는 듯한 뉘앙스로 전달될 수 있다. 심지어 범죄자들이 아직 미성년이라는 것은 이들에게 면죄부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추가로 이들이 벌이는 범죄와 행동을 통해 결코 그들에게 면죄부를 주지 않는 단호한 면을 보여 주었다. 독자 입장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게 이야기를 구성했다는 점에서 나는 매우 만족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