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영화] 윌스미스 나는 전설이다 결말 2가지 차이점

[나는 전설이다]는 윌 스미스 주연의 영화이다. 좀비로 인해 인류가 멸망하고, 홀로 남은 도시에서 고군분투하는 네빌의 이야기이다.

대략적인 줄거리만 들으면 네빌이 좀비와 치고받으며 싸울 것 같지만, 사실 진짜 네빌의 적은 그것이 아니다. 철저히 혼자 남겨진 도시 속에서 네빌은 고독에 몸부림치며 고통스러워한다. 적막한 도시에서 표현된 섬세한 감정 표현이 이 영화의 핵심 재미라고 볼 수 있다.

[나는 전설이다]의 결말은 극장판과 감독판이 다르다. 감독판의 경우 주인공 살아 남고 안나와 함께 생존자들을 찾아 떠나는 것으로 이야기가 끝난다. 반면에 극장판의 경우 주인공이 바이러스 백신을 만들 수 있는 혈액을 안나에게 넘겨주고 좀비들과 함께 자폭하고, 안나가 생존자들에게 백신을 건네주며 끝난다.
네빌이 죽는 결말은 주인공이 의미있는 희생을 한다는 점에서 여운을 남기게 된다. 하지만 이제야 안나와 에단을 만나서 사람들과 대화를 시도했는데, 갑자기 죽는다는 것은 좀 허무한 감이 없잖아 있다.
반면에 네빌이 좀비 리더에게 사과를 하고, 살아 남아 안나와 에단을 따라 떠나는 것은 '나는 전설이다'라는 제목과 딱히 부합되는 느낌이 적다. 물론 치료제를 개발한 사람이니 '전설'이라고 지칭할 수도 있지만, '옛날 옛날에 네빌이라는 사람이 살았는데...'라는 식의 이야기 주인공으로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다.
아마 개연성을 따지자면 네빌이 죽는 것이 더 맞다고는 생각한다. 네빌은 좀비 리더의 딸과 여러 좀비들을 데려다가 실험을 했고, 침입을 방어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좀비들을 죽였다. 그런데 갑자기 내가 치료제를 개발하려고 그랬다. 미안하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한다고 해서 좀비 리더가 그냥 물러 나는 것은 개연성이 좀 부족해 보인다. 그래도 네빌이 살아 나믄 결말에서 좀비들도 사람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진심으로 사죄한다는 것은 나쁘지 않았다고 본다.